계약서가 한 장이어도 수익은 한 번에 잡지 않을 수 있어요. 설치와 유지보수는 약속한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이 글은 K-IFRS 제1115호(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를 적용하는 기업을 기준으로 해요.
설치와 유지보수는 따로 나눠야 하나요?
고객이 각각의 효익을 따로 얻을 수 있고, 계약 안에서도 별개로 구분된다면 나눠요. 이런 항목을 '이행의무'라고 불러요. 회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개별 의무를 뜻해요.
장비를 설치만 받아도 쓸 수 있고, 유지보수는 따로 구매할 수 있다면 두 이행의무로 보는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설치가 장비를 크게 변형하는 등 서로 떼어낼 수 없다면 하나로 볼 수 있어요. 계약 내용을 보고 판단하세요.
계약금액은 어떤 기준으로 나누나요?
각 이행의무의 개별 판매가격 비율로 나눠요. 개별 판매가격은 그 항목을 따로 팔 때 받을 가격이에요. 번들 할인도 이 비율대로 각 항목에 배분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따로 파는 실제 가격이 없으면 추정해야 해요. 시장 가격을 조정하거나 원가에 이윤을 더하는 방식 등으로 추정해요. 가격표의 숫자를 그대로 쓰기보다, 실제로 따로 팔 때 받는 가격인지 확인하세요.
수익은 언제 인식하나요?
이행의무마다 인식 시점이 달라요. 설치는 완료되어 고객이 통제하게 되는 시점에 인식해요. 유지보수는 고객이 매달 효익을 얻으므로 계약 기간에 걸쳐 인식해요.
가상 상황으로 볼게요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예요. 장비 설치와 12개월 유지보수를 합쳐 1,100만 원에 파는 계약이고, 두 항목은 별개의 이행의무라고 가정해요.
- 설치를 따로 팔 때 가격: 1,000만 원
- 유지보수를 따로 팔 때 가격: 200만 원
- 합계 1,200만 원 대비 설치 비율은 5/6, 유지보수는 1/6이에요.
설치에는 1,100만 원 × 5/6 = 약 916.7만 원을 배분하고, 설치 완료 시점에 인식해요. 유지보수에는 약 183.3만 원을 배분하고, 12개월 동안 매달 약 15.3만 원씩 인식해요.
실무 체크 포인트: 대금을 먼저 다 받았더라도 유지보수분은 매출로 한꺼번에 잡지 않고, 받은 만큼을 계약부채로 두었다가 기간에 따라 줄여 가세요.
오늘 바로 할 일
- 번들 계약서에서 설치와 유지보수가 별개로 구분되는지 확인해요.
- 항목별 개별 판매가격 근거 자료(별도 판매 실적, 견적서)를 모아 두세요.
- 배분한 금액과 인식 시점을 정리한 표를 만들어 두세요.
출처: 한국회계기준원, K-IFRS 제1115호 '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 (이행의무 식별, 거래가격 배분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