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에서 "다음 달부터 단가를 올리겠습니다"라는 연락이 오면 마음이 급해져요. 하지만 답하기 전에 먼저 계약서를 열어 보세요. 계약서에 적힌 내용이 협상의 출발점이에요.
계약서에서 무엇을 먼저 봐야 하나요?
단가 조정 조항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조건인지부터 보세요. 계약서는 보통 기본계약과 개별 발주서로 나뉘고, 단가·수량·납기는 개별 계약에 정해 두는 경우가 많아요.
아래 네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해 보세요.
- 단가 확정 방식: 계약 기간 동안 고정인지, 발주 때마다 다시 정하는지
- 조정 조항: 원자재 가격 변동 같은 사유와 조정 방법이 적혀 있는지
- 통보 절차: 사전 통보 기간과 서면 요청 같은 형식이 있는지
- 계약 기간과 갱신: 만료 시점, 자동 갱신 여부, 해지 조건
조항이 없거나 애매하면 어떻게 하나요?
그 자리에서 수용하지 말고, 근거 자료를 먼저 요청하세요. 조정 조항이 없다면 기존 단가의 적용 범위와 변경 절차를 먼저 확인해요. 통보만으로 변경이 확정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거래처의 요청과 합의한 내용을 구분해 두세요. 별도 법률이 적용되는 거래는 계약 문구만으로 결론 내리지 마세요.
- 인상 사유와 산출 근거(원자재·인건비 변동 자료)를 서면으로 요청해요.
- 인상 폭과 적용 시점을 나눠 단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지 물어봐요.
- 물량 확대나 결제 조건 개선처럼 맞바꿀 수 있는 조건을 정리해 둬요.
이런 상황이라면요 (가상 사례)
가상의 상황이에요. 소규모 식품 제조업체 대표 A씨가 포장재 거래처로부터 다음 분기부터 단가를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해 볼게요. 계약서를 확인해 보니 단가는 발주 때마다 확정하는 방식이고, 별도의 조정 조항은 없었어요.
A씨는 기존 단가로 이미 합의한 발주분과 앞으로 협의할 신규 발주분을 나눠 검토해요. 신규 발주분은 인상 근거 자료를 받아 본 뒤 폭과 시점을 협의해요. 계약서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통보 그대로 받아들였을 수 있어요.
실무 체크 포인트: 합의한 단가와 적용 시점은 메일이나 서면으로 남겨 두세요. 나중에 단가를 다시 확인해야 할 때 가장 확실한 자료가 돼요.
오늘 바로 할 일
- 거래처별 구매계약서에서 단가 조정 조항과 통보 절차를 찾아 표시해 두세요.
- 거래처에 인상 사유와 산출 근거를 서면으로 요청하세요.
- 인상 폭에 따른 월 매입 부담을 계산하고, 협상에서 내밀 조건을 정리하세요.
이는 구매계약 확인과 협상 자료 정리의 일반적인 순서예요. 실제 적용은 계약서 원문과 해당 거래에 적용되는 법령을 함께 확인하세요.
